한국인의 개인정보(이름, 전화번호, 이메일)는 주기적으로 유출된다. 한국은 주민번호 시스템 때문에 이 정보만으로도 개인을 특정할 수 있다.
유출된 번호가 쓰이는 곳
조선족이 운영하는 심부름센터가 이 정보로 '사람 찾기', '빌려준 돈 대신 찾아드립니다'를 할 수 있는 이유다.
또, 보이스피싱의 위험도 있다. '사기 당하는 사람이 바보'라고만 할 수도 없다. 변호사도 속는 게 보이스피싱이거든.
털린 정보가 실제 사건이 된 경우
유출은 유출로 끝나지 않는다. 최근 보도된 사례만 봐도 그렇다.
- 쿠팡 유출 이후 — 20대 피해자가 검찰청을 사칭한 전화를 받았다. 범인은 "쿠팡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로 대포통장이 개설됐다"며 겁을 줬고, 이어 변호사를 사칭한 인물이 "명의도용 피해자임을 입증하려면 계좌의 돈을 보내라"고 했다. 약 1,100만 원을 송금했다.
-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이후 — 조카의 모바일 청첩장이라는 문자 링크를 눌렀더니 폰이 먹통이 됐고, 순식간에 마이너스 통장에서 5천만 원이 빠져나갔다. 알뜰폰으로 번호이동이 되어 있었고, 피해자 명의로 증권 계좌까지 만들어져 대포통장으로 쓰였다.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이면 "당신 정보가 유출됐다"는 말에 신빙성이 생긴다. 진짜로 유출됐으니까. 그래서 변호사도 속는다.
한국에서 털린 역사
몇 년에 한 번꼴로, 때로는 한 해에 몇 번씩 털린다. 굵직한 것만 추려도 이렇다. (규모는 보도와 출처마다 조금씩 다르다.)
- 2008년 옥션 — 1,000만 명 이상
- 2011년 네이트·싸이월드(SK컴즈) — 약 3,500만 명
- 2012년 KT — 약 873만 명
- 2014년 카드 3사(KB국민·NH농협·롯데) — 약 1억 건. 용역업체 직원이 USB로 빼돌렸다.
- 2016년 인터파크 — 약 1,030만 명
- 2025년 SK텔레콤 — 약 2,700만 명(유심 정보)
- 2025년 롯데카드 — 약 300만 명
- 2025년 쿠팡 — 약 3,370만 계정(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구매 내역)
- 2026년 신한은행 — 신한은행 털림 참고
10여 년 전 유출된 정보도 여전히 어딘가에 돌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름과 전화번호는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쓰지만, 전화번호만큼은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운영하기를 제안한다
- 가족 전용 — 가족들끼리만 쓰는 전화번호.
- 공개용 — 그 외 모든 것. 차량에 붙이는 연락처, 각종 사이트 가입, 은행 등.
그리고 공개용 번호는 2~3년 주기로 교체한다.
이러면 보안이 월등해진다.
안전불감증에 걸리지 말자. 범죄는 가까운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