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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5

PanicVault 아이폰 안 문서저장(1)

얼마 전 "물리적 보안키 - YUBIKEY (final)"이라고 써놓고선, 또 유비키 관련 글이다. 양심에 찔려서 제목은 다르게 지었지만 사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유비키다.

PanicVault — 클라우드 없이 아이폰 안에서 끝내는 비번 관리

PanicVault는 비밀번호 관리 앱이다. 특징은 클라우드를 따로 설정하지 않고도 아이폰 안에서 암호화된 비밀번호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텍스트나 작은 파일도 같이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유비키로 지키는 금고 앱이 필요했는데, 딱 내 니즈에 맞았다.

유비키 설정 + 등록

이미 만들어둔 OTP 슬롯 2를 Challenge-Response로 프로그래밍해서 등록했다. 유비키1·유비키2 각각에 서로 다른(아무도 모르는) 랜덤 시크릿을 `--generate`로 심어뒀고, 대신 아이폰 두 대에 앱을 각각 깔아서 유비키1은 첫 번째 아이폰에, 유비키2는 두 번째 아이폰에 등록했다. 같은 내용을 양쪽에 넣어두는 방식으로 이중화한 셈이다.

PanicVault Unlock Vault 화면 아이폰 Security 폴더에 새로 추가된 PanicVault 아이콘 PanicVault 잠금해제 화면, YubiKey NFC Required 토글과 Slot 2 선택

설정하고 나서 궁금했던 게 하나 있었다 — 아이폰을 통째로 공격자한테 장악당해도(파일이든 문자 앱이든), PanicVault 안의 문서만큼은 유비키 없이는 못 건드리게 설계됐다는 얘기가 사실인지. 확인해보니 대체로 맞는 말이었다. `.kdbx` 파일 자체를 통째로 빼내가도, 유비키를 물리적으로 태그하지 않는 이상 오프라인에서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못 푼다. 도난, 백업 유출, 클라우드 침해처럼 가장 흔한 공격 시나리오엔 완벽하게 대응된다는 뜻이다. (다만 iOS 샌드박스 자체를 뚫을 정도의 최상위 공격자한테는, 내가 직접 유비키 태그해서 여는 그 순간을 노릴 여지까진 이론상 남아있다 — 이건 온디바이스 암호화 앱 전부가 공유하는 근본적 한계라 PanicVault만의 약점은 아니다.)

안면인식을 안 켜두면 매번 유비키를 태그해야 한다

Face ID를 따로 설정해두지 않으면, 열 때마다 매번 유비키를 갖다 대야 한다. 귀찮다면 귀찮은 부분인데, 나한텐 오히려 이게 보안 절차라는 확인 같아서 나쁘지 않았다.

유비키 보호 설정 화면, 유비키를 잃어버리면 볼트가 영구히 사라진다는 경고 문구

유비키를 잃어버리면 저장해둔 문서는 싹 다 잃는다고 경고하는 걸 보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진다. 복구도, 초기화도, 백도어도 없다고 대문짝만하게 써놓은 걸 보면서 — 이 제작자, 보안게이의 욕구를 정확히 충족시켜줄 줄 아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7,700원짜리 앱 하나가 이 정도 만족감을 준다는 게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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