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클라우드? SD카드? USB? 하드디스크? 다 한 번쯤 써봤지만 결국 한계가 있었다. 클라우드는 운영자에게 의존해야 하고, 자기·플래시 매체는 시간이 지나면 비트 부패(bit rot)가 생기고, 인터넷에 물려 있는 이상 외부 침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럼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 두 가지로 정리했다. 하나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콜드월렛인 콜드카드Q의 "보안메모" 기능 — 암호화된 문서 파일을 그 안에 보관하는 방법. 그리고 오늘 정리할, 아카이브 등급의 광 미디어 M-DISC를 쓰는 방법이다.
왜 하필 광디스크인가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맥북으로 문서를 작성한 다음, 외장 USB 블루레이 드라이브(BD-R)를 조합해서 아카이브 등급 광 미디어인 M-DISC에 중요 파일을 굽는다. 그렇게 오프라인으로 영구 보관하는 데이터 콜드 아카이브를 하나 만들어봤다.
디스크 자체는 인터넷도 전원도 필요 없다. 랜섬웨어에 당할 일도, 어느 날 서비스가 종료돼서 데이터가 날아갈 일도 없다. M-DISC는 원래 군·도서관의 장기 저장을 가정하고 만든 등급을 받은 매체라, 광물 안정층 덕분에 보존 기간이 수백 년 이상이라고 한다.
준비물
- 맥북 네오 (에어갭 문서 작성용)
- M-DISC BD-R
- 외장형 M-DISC 드라이브 — 망가질 경우를 대비해 두 개 구입
- (옵션) 무인양품 DVD 보관 케이스
어디에 쓰면 좋을까
가족 사진, 중요 문서, 암호화된 백업 파일처럼 한 번 만들어놓고 오래 보존할 데이터의 콜드 아카이브로 딱 맞는다.
다만 비트코인 시드 문구는 광디스크에 적합하지 않다. 시드는 이런 매체 말고 강철 백업(steel seed plate) 같은 별도 수단으로 보관해야 한다.
드라이브 하나가 망가져도 다른 하나로 읽을 수 있게 처음부터 두 대를 사둔 게 스스로 마음에 든다. 이런 건 고장 나고 나서 후회해봤자 늦으니까.